챕터 263

눈이 덮인 궁전 위로 밤이 층층이 내려앉았다.

먼저 문이 닫히는 소리, 난로의 불꽃이 약해지고 순찰이 긴 경로로 이동하는 조용함이 찾아왔다. 그 다음에는 뼈 속까지 스며드는 깊은 고요함이 찾아왔다. 늑대들조차 복도를 지나가며 목소리를 낮추게 만드는 종류의 고요함이었다. 달이 높이 떠서 안뜰을 은빛으로 덮을 때쯤, 궁전은 집이라기보다는 숨을 참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로른은 서쪽 갤러리의 끝에 서서 두 손을 뒤로 깍지 낀 채 얼어붙은 광활한 풍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여기서 보면, 산들은 끝이 없어 보였다. 무표정했다. 현재의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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